국민콜 110 정부민원안내

모든 민원이 다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시골에 거주하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어렵게 전화를 하였을 때 더 신경이 쓰이고 잘 해결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얼마전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런 곳에 전화 처음 하는거라 하시면서 제대로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말씀하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연세가 80이 넘으셨는데도 아직까지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사연인즉, 얼마 전 할아버지의 농경지 주변으로 시청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공사를 하게 되면 논에 물을 댈 수 없게 될까봐 현장소장에게 이에 대해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였고, 현장소장도 그리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사 마무리 단계인 지금 와서는 배수로 공사로 인해 논에 물을 댈 수 없게 만들어 놓아 농사짓는데 불편사항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현장소장에게 항의도 해보고 굽실거리기도 해봤는데 해당 시청의 지시에 따를 뿐이라며 요구사항을 거절하였다고 하십니다.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으면 저에게도 높임말을 써가며 제발 농사짓는데 불편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는데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해당시청으로 할아버지의 간곡한 사연을 전해 드리며 협조요청을 하였습니다. 얼마 후 해당시청 민원담당자 분께서 할아버지와 현장소장, 담당공무원의 합의하에 봄이 오기전에 논에 물을 댈 수 있도록 공사를 하기로 하였다는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할아버지께 다시 전화를 드려 잘 해결되셨냐고 여쭤보았더니, 담당공무원과 현장소장이 공사해주기로 약속하는 통화를 같이 들으셨다며 연신 정말 고맙다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손녀뻘인 저에게 한마디도 말 놓지 않으시고 끝까지 존대로 대해주시던 그 할아버지.. 할아버지~ 행정기관이나 관공서에 불편한 사항이나 문의가 있으시면 언제든 110번으로 연락주세요~

제 힘이 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 드릴께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과연 몇 번이나 될까 항상 생각해보지만,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서 일을 하면서는 매 순간이 보람되는 것 같아 저 역시 행복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