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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어린 민원인

  • 작성일 : 2016-02-02
  • 조회수 : 25744
  • 작성자 :관리자

신입 상담사로 근무한 지도 벌써 한 달.
관악산이 가을 날씨에 익숙해지려는 듯 알록달록한 옷을 갈아입은 만큼, 저도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의 업무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신입 상담사라면 누구나 두려워한다는 특별징수 마감일이었고, 정신없이 위택스 특별징수의 상담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해 질 무렵에 한 민원인이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의 문을 두드려 왔습니다.

 
 “이거 민원 넣어도 될지 모르겠는데요.”라는 말로 전화를 걸어온 민원인의 앳된 목소리의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단 한 번도 이렇게 어린 민원인의 전화를 받아본 적도 없었고, 처음에는 초등학생이 걸어온 전화는 그저 장난전화일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린 민원인의 말을 듣다 보니 ‘장난전화를 건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민원인은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없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동네에 놀이터가 하나 있는데 그 놀이터는 만 14세 미만만 사용할 수 있어, 초등학교 5학년인 어린 민원인은 놀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어린 민원인은 아직 만 14세가 되지 않아 놀이터에서 놀 수 있지만 같은 학년 친구들은 만 14세가 되었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같이 놀 수 없었다는,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심정을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유치원생들을 데리고 나온 아주머니들이 민원인과 친구들을 쫓아낸다고 했습니다.
어린 민원인의 말을 듣다 보니, 비록 어린 나이더라도 ‘누구나 고충을 겪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민원인의 고충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팀장님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팀장님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로 데이터 중계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대로 안내를 하려 했으나 어린 민원인이 도중에 전화를 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린 초등학생이라도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 전화를 했다면 민원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어린 민원인에게 아웃콜을 했습니다. 다행히 전화를 받은 어린 민원인은 만 14세 이상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긴 하지만, 고학년 언니·오빠들이 놀이터를 장악(?)하고 있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없다고 다시금 고충을 말했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없어 고충 아닌 고충을 겪고 있는 어린 민원인에게 달성군청으로 내용을 전달하여, 달성군청의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아 상담을 받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여 상담을 종결했습니다.
 이후, 출근길에 놀이터를 보고는 문득 어린 민원인이 생각나서, 어린 민원인에게 해피콜을 해 보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어린 민원인은 “이제 마음껏 놀 수 있고, 우리한테 화를 내시는 분들도 없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너무도 해맑은 음성으로 화답을 해주었습니다.
작고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라도 제가 해결점을 찾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앞으로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의 상담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소한 민원이라고 느껴질지라도, 해결점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어린 민원인이라고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를, 나의 좁은 견해를 넓혀준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가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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