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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 작성일 : 2016-02-23
  • 조회수 : 25447
  • 작성자 :관리자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침 출근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상담을 시작한 지30분 정도 경과되었을 무렵...
나 힘없고 작은 목소리로 어느 아버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

 
처음에는 무슨 말씀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재차 여쭤보고는 했는데 귀 기울여 들어보니,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오늘이 아들의 생일인데 세월호 근처에 가서 밥이라도 뿌려주고 싶다며 배를 띄워달라고 흐느끼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함께 울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배를 띄워주기를 요청했으나 안 된다는 답변을 받고 110번으로 문의를 하였는데,
저 역시 고충민원 접수방법 안내 외에는 아무런 위로도, 도움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2014416일 승객 총 469,
대부분 단원고 학생들이 탑승하였는데 꿈 많고 웃음 많은 너무나도 예쁜 소녀, 소년들이 수학여행의
기쁨을 안고 제주도로 향해 가고 있다가 배가 전복되면서 온 국민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 준 사건입니다
.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110번으로 연락을 주신 그 아버님의 힘없는 음성에 상담사로서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너무나
소박한 위로 외에는 아무런 도움을 드리지 못했지만 아직도 아버지는 차디찬 진도 앞바다에 서서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따뜻하게 차려진 밥상을 볼 때마다
아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견디고 계셨습니다
.
 올해 4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그날이 오면 세월호에 자식을 묻은 그 아버님의 전화가
또 걸려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는
더욱 따뜻한 위로 한마디를 다시 건네고 싶습니다.
자녀는 하느님이 잠시 잠깐 우리 부모에게 맡기는 존재라고 합니다.
19년 동안 소중하게 지켜주신 것만으로도 아버님은 최선을 다하셨다고, 계속 슬퍼하시면 하늘에 있는 아드님도 슬퍼하니 이제 그만 슬퍼하시라고 기회가 된다면 꼭 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남은 가족도 평안을 찾기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세상에서 펼쳐 보지 못한 꿈 많고 꽃 같은 그들이 누리지 못한 삶을 생각하면 현재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 하루하루 힘들어도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민원인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위로와 도움을 주는 110번 상담사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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