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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 작성일 : 2010-06-03
  • 조회수 : 2262
  • 작성자 :관리자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있도록...
 

 
국민과함께하는정부민원안내콜센터입니다. 무엇을도와드릴까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밝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넸는데, 수화기 너머로 머뭇거리는 기척이 느껴졌다.
 
저… 저는 집에서 아이 돌보는 일을 하고 있어요.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아이 엄마가 연락도 없이 아이를 찾아가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110번으로 전화했습니다.”
 
힘겹게 말문을 연 민원인의 사연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작년 5월에 생활정보지에서 아이돌보미 구인광고를 보고
아이 엄마 휴대전화로 연락해 직접 만났습니다.
아이 엄마는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집도 없이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어요.
당연히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하지만, 아이 엄마는 아이를 강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의지를 제게 보여주었어요.
저는 같은 여자로서 연민의 정을 느꼈고, 선뜻 아이를 맡아서 키워 주겠다고 약속했지요.
아이 엄마의 요구대로 아이 주소도 우리 집으로 옮겼고,
벌써 11달 째 아이를 돌봐 왔어요.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 아이 엄마와 연락이 잘 닿지 않더군요.
그동안 아이 엄마와 연락도 안 되는 상황에서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애를 태운 적도 많았답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도 아예 정지가 되었구요.
설마 하면서 전에 아이 엄마가 알려 준 회사로 전화를 했더니, 퇴사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아이 엄마의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말 한 마디 없이 잠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너무 야속했지요.
엄마가 보고 싶다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며 달래면서도,
아이가 너무 측은해서 제 가슴이 아프답니다.
하지만 무작정 아이 엄마의 연락을 기다릴 순 없지 않나요?
할 수 없이 경찰서로 신고를 했고, 110콜센터로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아이에 대한 걱정, 연락이 되지 않는 아이 엄마에 대한 걱정 때문에 민원인은 말씀하시는 중간 중간 한숨을 쉬었다.
임금도 여러 달 밀린 것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나는 110콜센터에 파견나오신 보건복지부와 노동부 조사관님에게 상의를 한 뒤, 민원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정리했다.
 
먼저 아이를 위해 동 주민센터 생활지원과 가정복지계로 신속하게 연락하여 아이가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했다.
아이의 주민등록 주소지가 민원인 앞으로 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많았지만, 담당 공무원과 오랜 상의 끝에 아이의 상황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밀린 임금은 아이 엄마와 원만하게 합의를 보거나 민사로 해결해야 한다.
 
며칠 뒤, 민원인이 110번으로 전화하여 나를 찾았다.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낯선 곳에서 엄마 없이 살아야 하는데…
아이는 잘 지내고 있겠죠?”
 
상담사로서 민원인에게 위로의 말 밖에 드릴 수 없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나 역시 아이가 행복한 가정에서 살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엄마와 연락이 닿고, 그 동안에 아이가 상처 받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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