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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자녀납치 사기전화

  • 작성일 : 2010-07-20
  • 조회수 : 4242
  • 작성자 :관리자
 
자녀납치 사기전화
 
2007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사기 전화, 일명 ‘보이스피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도 공공기관이나 우체국 사칭, 은행이나 카드사 사칭, 자녀 납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전화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 게다가 하루가 다르게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정부 당국이 대응책을 마련해도 피해자는 점점 늘고 있다.
사연을 접하다 보면, 치밀한 사기수법에 놀라기도 하고, 피해를 입은 분들의 가슴앓이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아이고, 전화가 왔대요, 우리 아들... 우리 아들이 납치를 당했다고... 어떡하나? 당장 그 큰돈을... 돈을 안 보내면 우리 아들한테 끔찍한 일이... 아이고... 아이고... 아들은 연락도 안 되고... 지금 나는 지방에 있는데...”
 
110번으로 전화 연결이 되자마자, 두서없이 말씀을 하시는 민원인. 동시에 또 다른 전화로 누군가와 통화를 계속 시도하시는 듯했다.
 
선생님 댁으로 아드님을 납치했다는 사람이 전화를 했다는 말씀이신가요?”
 
나는 민원인의 말씀을 정리하면서 민원인에게 정확한 상황에 대한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민원인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민원인 댁으로 아들을 납치했다면서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왔고, 집에 혼자 있던 부인은 아들과 통화를 하려 했지만 아들과 통화가 되지 않자 지방에 있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이다. 민원인은 나와 상담을 하면서 계속 아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듯했다.
 
나는 민원인께 자녀를 납치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대처 요령을 설명드린 뒤, 지구대로 연락하여 경찰이 댁으로 방문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민원인은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집 주소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민원인은 떨리는 음성으로 동 이름과 아파트 이름만 반복하셨다.
나는 당황한 민원인을 대신하여 관할 지구대로 연락했다. 경찰은 민원인과 직접 통화를 해 보겠다며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다.
하지만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민원인과 부인은 아들 걱정에 납치범이 요구한 돈을 입금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민원인이 말씀하신 동과 아파트명을 교차 검색하여 민원인의 주소지를 유추한 뒤 아파트 단지의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걸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내 전화를 받고 처음엔 의아해 하면서 믿지 않다가, 곧이어 민원인 댁을 한 번 방문해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나는 곧바로 민원인에게 전화를 드렸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과 통화가 됐어요. 전화해 주신 덕분에 경찰도 집으로 방문해서 아내와 함께 있구요, 정말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민원인의 금전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는 상당히 커졌을 상황이었다. 민원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것보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자긍심이다. ‘처음 시작의 마음가짐과 열정으로!’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오늘도 110상담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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