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콜 110 정부민원안내

쓰레기 문제로 골치가 아프네요!

모든 정부업무를 상담하고 안내하는 정부대표전화 110콜센터는 특히 행정안전부, 통계청 등 몇 개의 부처 업무에 대해서 전문상담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행정안전부 대표전화로 전화를 하면 110 전문상담사가 전화를 받아 상담해 드리는 것이다. 그날도 잔뜩 화가 나신 어르신께서 전화를 주셨다.

“아, 거기가 행정안전부요?

우리 동네에 마구잡이로 뿌려대는 광고 전단지랑 스티커 때문에 아주 골치가 아파요.

구청에 전화해서 항의했더니 행정안전부로 전화하라고 합디다.

거기 국장 좀 바꿔주시오!”

나는 단단히 화가 난 민원인께서 제기하신 불편 사항을 담당하는 부서를 재빨리 확인한 뒤 담당자와 직접 전화연결을 해 드리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아마도 나 만큼이나 민원인도 황당했을 상황이었다. 나는 곧바로 민원인께 전화를 드렸다.

“아이고, 다행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길 끝내지도 못했는데 전화가 툭 끊어지는 바람에 웬일인가 싶어 다시 전화하려던 참이었소.

계속 얘길 하자면, 내가 이 문제로 경찰서와 한국소비자원에도 항의 전화를 했는데,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어요.

그러니 110 상담사가 답변 좀 해 보시오.

국회사무처에 전화해서 관련 법을 통과시키라고 하는 게 낫겠소, 아니면 행정안전부 국장에게 얘기하는 게 빠르겠소? 지금 마음으로는 KBS에 제보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오만…

일 주일 시간을 줄 테니 원만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알려주시오.”

민원인은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나는 서둘러 옥외광고물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지역녹색성장과 담당자에게 상의를 드렸다.

“지역녹색성장과에서는 실외에 배포하는 전단지나 현수막, 벽보 등의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파트 단지 안, 엘리베이터 안 등 실외가 아닌 경우에는 경범죄가 적용되기 때문에 경찰서 소관업무입니다.

민원인께서 실외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안에 배포하는 광고물 때문에 불편을 겪으시는 것 같으니, 지금으로서는 담당 부처가 명확하지 않네요.

제게 직접 전화하시면 정확한 민원 제기 방법을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민원인께 다시 전달해 드렸다. 민원인은 흔쾌히 알았다고 하시며, 내게 고맙다는 인사까지 해 주셨다.

오랜 시간 불편을 겪으면서 단단히 화가 나셨던 민원인이었지만, 나의 작은 노력으로 원만하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민원인의 불쾌하고 불편한 상황이 말끔히 해소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