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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직접 통화하고 싶습니다.

  • 작성일 : 2009-07-28
  • 조회수 : 7471
  • 작성자 :관리자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고 싶습니다.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 있습니까?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죄송하지만,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실 수는 없습니다.”
“(언성을 높이며)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나라에서 도움을 받고 살 수 있는 겁니까?”
 
처음엔 ‘장난전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점점 언성을 높이시는 민원인의 얘기를 들으면서 바짝 긴장이 되었다.
공공근로를 하시는 민원인은 노부모님을 모시고 자녀 3명을 양육하고 있는데, 최근 생활이 너무 어려워 3개월 동안 전기요금을 미납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 31일, 한국전력 담당자에게 ‘4월2일까지 체납 전기요금을 모두 내지 않으면 단전처리를 하겠다’ 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전기요금을 밀린 건 내 잘못이 크지만, 생활이 어려워 그런 건데 너무하지 않습니까? 체납요금 전액을 한꺼번에 내기 어려우니 2개월치라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는 빠른 시간 안에 납부하겠다고 얘기했는데도, 담당자는 무조건 완납하지 않으면 단전처리를 하겠다고 합니다.”
사정을 들으니 단순히 담당기관으로 민원접수 안내를 하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한국전력으로 확인해 분할납부가 가능한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직접 한국전력 담당자에게 확인해서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본 뒤 연락 드려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렇게 해 주면 정말 고맙지요.”
 
민원인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 졌다.
나는 곧바로 민원인의 거주지인 OO시 한국전력으로 전화를 걸었다.
한국전력 담당자는 ‘분할납부가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단전이나 요금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담당자에게 확인을 해야 한다’ 라고 답변했다.

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협력업체 담당자에게 전화했다.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입니다. 요금 체납 및 단전 관계로 민원 상담을 받아 확인 차 연락드립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죠?”
담당자의 말투는 방어적이고 무뚝뚝했다.
나는 담당자에게 민원인의 성함과 주소지를 알리고 ‘사정이 어려워 3개월 152,810원이 체납되었고, 오늘까지 전액 납부하지 않으면 단전이 된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혹시 분할납부도 가능할까요?’ 라고 문의했다.
그제서야 담당자의 목소리가 밝아지며 분할납부가 가능한 지 민원인의 내역을 확인해 주었다.
아, 이 분은 체납을 자주 하셨던 분이라 그런 단전 통보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국전력 협력업체라서, 회사 사정상 모든 분들께 분할납부를 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특히 요즘은 체납요금 정리기간이라 완납을 해야만 단전 조치를 피할 수 있습니다.”
나는 민원인의 어려운 사정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담당자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다가 ‘오늘 중 2개월치라도 납부를 한다면 단전조치는 취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고 약속했다. 나는 입금 계좌번호까지 확인을 한 뒤 민원인에게 전화를 드렸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왜 내가 전화할 땐 안 된다고 하다가 이제서야 된다고 하는 겁니까? 서운하네요.”
 
나는 민원인이 전화를 했기 때문에 거절당한 것이 아니라, 상세한 상황을 설명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한 끝에 협의가 된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설명 드렸다.
 
어쨌든 고맙습니다. 하지만 전기요금 납부를 위해 어렵게 구한 돈을 아이 급식비로 써야 해서, 오늘 부분 납부도 어렵게 됐습니다. 다 내 잘못이니 단전이 되어도 어쩔 수 없지요.”
 
어두운 목소리로 한숨을 내쉬는 민원인은 ‘큰 도움을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럼 선생님께서 직접 업체 담당자와 통화를 하셔서 사정을 말씀하시고 납부 날짜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시면 어떨까요? 담당자도 선생님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될 지도 모르니까요.”
 
알았다’며 전화를 끊으시는 민원인의 긴 한숨이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면서 방법을 찾아 보았지만, 별다른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다.
연세 드신 부모님과 아이들도 있는데 단전이 되어 버리면 얼마나 힘이 드실까…’
걱정이 된 나는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민원인께 전화를 드렸다.
다행스럽게도 민원인은 ‘아이고~ 고맙습니다~’ 하시며 반갑게 전화를 받으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알려준 담당자와 통화를 했는데, 2주 동안 단전 조치를 미뤄 주겠다고 합니다. 역시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군요~”
해결이 잘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언제든지 궁금한 부분이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로 전화해 주세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는다면,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민원인을 도울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상담이었다. 앞으로도 ‘민원인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다’는 생각으로 상담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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