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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다행이다.

  • 작성일 : 2014-02-05
  • 조회수 : 5671
  • 작성자 :관리자


아침 저녁으로 나도 모르게 움추러드는 계절 겨울, 춥지만 분주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여 민원인의 사연을 기다렸습니다. 마침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김천에 거주하신다는 전상군경 7급 국가유공자분의 전화였습니다. 민원인은 몇 년 전 사업을 운영하다가 부도를 맞으셨는데 해결이 되지 않아 구속이 되셨고 금년 5월 출소하셨으며 현재 연금 지금정지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민원인께서는 본인의 사정을 말씀하시며, 조만간 따님 혼사가 있는데 결혼식 비용으로 충당할 자금이 없어서 도움을 받을 방법이 있는지 문의하셨습니다.

민원인을 도와드리려 알아보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할 대구지방보훈청에서 환수 조치할 돈까지 남아 있는 분이라 지청 실무관에게 당신의 사정을 얘기하기도 참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이셨습니다. 민원인은 생명 수당 명목으로 그간 연금을 수령해 오신 입장 이셨을텐데 생명줄 같은 연금도 중단되셔서 출소 후 당장 사정이 참으로 막막하셨을 것 같았습니다.

도와드릴 방법 또한 너무 막막해서 아주 잠깐동안 저는 갈등하였습니다. '상담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고 내내 말씀을 들어 드려야 하나 아님 중간 다리 역할자로 지청 공무원에게 이 분 사정을 다시금 구구절절 전해드릴까, 지청공무원에게 사정을 전한다고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짧은 순간이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원인께서 애초 상담센터에 전화하신 이유는 그저 상급 기관 연결 요청이었습니다. 관할 지청 담당자와 말씀이 잘 안 되어 해결 방안이 없자 답답한 마음에 본부 보상정책과의 보상금 담당자에게 본인의 사정을 전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니 저는 그저 연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뭐라고 중간에서 이러니 저러니 말을 보탤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행여 속상한 마음의 불똥이 되레 내게 튈까, 조바심 같은게 일기도 했습니다. 다만, 상담사로서 뭔가 해 드릴 역할이 있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을 도와 드려야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며 상담사로서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민원인의 말씀을 다 들어 드리고 나서 관할 지청 담당자분과 통화해 해결방안이 있으면 도와 드리겠다고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대구 지청 보상금 담당자분과 통화해 이분 관련 해결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유공자 분께서 따님 혼사와 본인 심장 수술비용까지 겹쳐 현재 도저히 돈을 융통하실 만한 곳이 없으신데, 혹 도와드릴 방법이 없는가 여쭈니 담당자께서는 안 그래도 대구 지청에서도 민원인의 딱한 사정을 봐드려 금년 8월 민원인께서 지청에 내방하셨을 때 과오급금 서약서를 작성케 하고 환수금 연기까지 해드렸던 분이라 더는 지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유공자께 전화를 다시 드려 보상금 지원 쪽으로는 더는 어렵겠다는 말씀을 전해야 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나라사랑 대출 생활안정대부라도 받아보시면 어떨지, 의중을 여쭤보니 3% 저리에 당장 300만원이라도 융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청 대부 담당자를 통해 생활안정대부 쪽으로 지원 여부를 알아보실 수 있도록 안내해드렸습니다.

민원인께서 잘 해결되셨는지 궁금하여 퇴근전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대구지청 복지과에 생활안정대부를 신청했다 하시면서 다행히 지방보훈청을 통해 결재를 받아 생활안정대부가 가능할 것 같다고 하시며 기뻐하셨습니다.

 

대단한 일을 하여 민원인의 고민을 모두 해결해 드린것은 아니지만, 민원인께서 한시름 놓으실 수 있게 되셨다는 것이 저또한 기뻤습니다. 상담사로서 모든일을 해결해 드릴 순 없어도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융통성 있게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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