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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아버지를 위한 딸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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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4-11-28
- 조회수 : 5722
- 작성자 :관리자
한껏 푸르렀던 녹음이 절정이던 여름에서 어느덧 높고 높은 하늘 밑에 각각의 은행잎과 낙엽들이 하나둘씩 노랗고 빨갛게 예쁜 모습으로 물들어가는 요즈음입니다.
날씨는 제법 춥고 많이 쌀쌀해져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지만, 가슴속으로는 한껏 따뜻해졌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보훈처는 인정가족의 범위가 직계가족이므로, 대부분 유공자 본인과 배우자, 그의 자녀, 간혹 유공자의 부모님들도 전화를 주시는데, 목소리가 너무나 아기 같고 여린 여자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패스 단말기를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구입해야하나요?”
저는 단순히, 유공자의 손 자녀 혹은, 자녀로서 학교 교육지원이나 취업지원관련 문의 차 전화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분야의 지원내용을 문의주시는 말씀을 경청하고 보니 유공자이신 아버님이 곧 생신이라서 아버님 몰래 하이패스 고속도로 단말기를 구입해서 선물로 드리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말기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은 편이었고 대부분 자녀들의 경우 본인이 혜택을 어떤 것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 요청하는 문의전화만 자주 받았던지라, 듣는 제 입장에서는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자녀께서 계시는 지역과 구입처를 확인하여 안내해드리는데 공교롭게도 또 자녀분께서 계시는 지역과 구입처의 지역이 대부분 서로 거리가 꽤 멀었던 겁니다.
최대한 근접한 지역으로 확인하여 구입처를 말씀드렸으나 지역을 말씀드릴 때마다
“어떡하지. 아휴. 너무 멀어요. 어떡하지?”
“아…….정말요? 다른 곳은 없는 거예요? 아이고 어떡해”
하면서 망설이는 목소리가 너무나 귀여워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 망설이는 와중에도 수줍어하며 몰래 선물로 드릴까라는 이야기를 하시며 단말기를 구입한 후에는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에 제가 이분의 아버님인 유공자분의 얼굴은 모르지만 모니터에서 확인되는 유공자분의 성함을 보며 예쁜 딸에게 선물을 받고 좋아하실 모습을 살며시 떠올려봤습니다.
또, 하이패스 단말기 구입까지 알게 된 정도라면, 평소에도 아버지에게 많은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들어 혹시 몰라 각 구입처의 연락처와 주소까지 문자로 안내는 해드렸는데 좋은 선물이 되셨을 거라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쯤 내 딸이 선물해준 단말기 장착을 하고 이곳저곳을 다닐 아버님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 또한 마음이 따뜻해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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