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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말하는 신문

첨부파일1
  • 작성일 : 2015-03-09
  • 조회수 : 5799
  • 작성자 :관리자
 
 

매일 출퇴근길에 우리가 늘 마주하게 되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에는 작지만 시각장애인용 점자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화장실, 주차 구역,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이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요인으로 시각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과 아주 약한 시력만 남아 있어서 앞을 보기 어려운 사람을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는데 혼자 힘으로 생활하기 힘든 분들이기에 위험요소는 곳곳에 있기 마련입니다.
맹인보조견의 도움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열린교육장이 많진 않지만 교육을 받기 위해 센터로 방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일반인보다는 힘든 여정이 있습니다.
금요일 퇴근을 앞둔 시간!
이분들을 생각나게 하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구에 사는 한 시각장애인 유공자님이었습니다. 두 눈이 실명된 상태라 보훈처에서 발행하는 나라사랑신문을 테이프로 듣고 있었는데 2014년 가을까지 받고 그 이후로는 받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라사랑 신문사로 확인을 드리려 했으나 업무시간을 훨씬 넘긴 터라 월요일 오전에 연락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나라사랑 신문은 보훈처의 모든 소식과 정보들을 매달 초 각 유공자 분들의 댁으로 배송을 해드리고 있으며 지원되는 내용들과 변화되는 소식들을 미리 알려 드리고 있기에 유공자님의 필수 정보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유공자님에게는 나라사랑 신문은 단순한 신문이 아니라 꼭 필요한 소식지 그 이상의 것입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는 나라사랑 신문을 직접 배송이 안 되더라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도록 ‘홍보마당’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음성파일로 듣는 말하는 보훈신문과 PDF 파일로 볼 수 있는 지면신문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라사랑 신문’이라는 홈페이지가 따로 개설되어 있어 쉽게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월요일 오전, 나라사랑 신문사로 확인하였더니 음성파일을 만드는 곳이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인데 아마도 그곳에서 작년까지 테이프를 공급받으셨던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급히 해당 도서관으로 전화하여 유공자님 주소로 신문 음성 녹음 테이프 배송 요청을 한 후 도서관에서 알려준 데로 일반우편이라 시간소요와 우편분실 위험이 있음을 유공자님께 안내 하였습니다.
5일간의 설 명절 기간이 지난 2주 후 배송이 되었는지 확인 차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제 테이프를 받고 굉장히 반가웠어요. 아무도 아가씨처럼 친절하게 해주는 데가 없었어요. 장거리 전화인데 일부러 알려주고 어제 너무 바빠서 받고도 연락을 못했는데 너무 고마워 너무 고마워. 내가 안 잊어버릴게, 내가 자주 명심할게”
일반인처럼 쉽게 도움을 받는 일이 없으셨던지 생각지도 못한 전화에 감동받으신 듯 음성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11살 때 6.25 전쟁 중 북한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소년의 몸에도 불구하고 한 달 동안 가산 좌부동 전투에서 망을 보다 미군의 오발 수류탄에 두 눈을 잃고 3일간 죽다 살아났다고 하시며 지금 컴퓨터도 없고 볼 수도 없으니 듣는 것만으로 사회를 알아가고 있다는 말씀을 들은 뒤 통화는 종료가 되었습니다.
긴 세월동안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수류탄 폭발음과 함께 전쟁의 공포를 안고 사셨을 텐데 그 시간이 야속하지 않다는 듯 편안하게 말씀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새삼 국토의 분단으로 인한 위와 같은 많은 상이자들이 있음을 잊은 채 살아가는 제 모습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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