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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나는 재외국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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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5-05-18
- 조회수 : 12438
- 작성자 :관리자
한창 바쁜 오후 시간에 주민센터에서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재외국민으로 주민등록 하신 분이 주민등록증에 ‘재외국민’이라는 내용이 기재되어있는 것에 대해서 계속 민원을 제기 하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주민센터 담당 공무원들이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인정을 하지 않으시니 행정자치부에서 민원인께 전화를 드려서 설명을 해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가 많아 바쁜 시간이고 잠시 전산에 오류까지 생겨 순간적으로 망설임이 생겼지만 일선 공무원들의 곤란함을 모른척할 수가 없어서 민원인께 안내 전화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행정자치부 상담센터 염필선입니다. 혹시 주민등록증 발급 관련으로 문의하신 선생님 맞으신지요?”
“아, 내가 통화했소. 도무지 담당자들이 말이 안 통하더만.”
아버님 연배쯤 되는 것 같은 민원인께 신분증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신분 상태에 맞게 발급이 되고 현재 ‘재외국민’으로 주민등록을 하셨다면 주민등록증 또한 ‘재외국민’용으로 발급이 되는 사항임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 이 사람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구먼. 내가 왜 재외국민이냐고? 나는 일반 거주자로 등록을 했다니까?!”
그런데 민원인께서 다시 이런 말씀을 하는 순간 민원인께서 잘못알고계신 것인지, 아니면 담당자가 실수를 한 건지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선생님 제가 확인 차 문의를 드립니다만, 주민등록 하실 때 거주자로 등록을 하신 것이 맞으십니까? 거주자로 등록하실 때에는 영주귀국확인서라는 서류를 제출하셨어야 하는데 이 서류도 첨부를 하셨습니까?”
“아, 그렇다니까! 내가 그 영주귀국확인서 가져갔고, 거주자로 등록할거라고 말을 해서 등록을 했는데 왜 주민등록증에 재외국민으로 나오냐니까?!”
“제가 담당자에게 내용을 들었을 때는 재외국민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거주자로 등록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제가 일단은 다시 주민센터에 확인을 해보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아, 그래. 확인 좀 해주소. 내가 지금 주민센터에서 나왔는데 다시 주민센터로 찾아가야겠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시 주민센터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제가 좀 전에 민원인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민원인께서는 본인이 거주자로 등록을 했고 영주귀국확인서도 제출했었다고 말씀하시는데, 혹시 등록하실 때 관련서류 첨부 하신 것이 맞는지요?”
그러자 담당자가 잠시 확인을 해보더니 민원인의 말씀처럼 영주귀국확인서를 가져오셨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황당한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은 그 생각을 뒤로 하고, 그렇다면 민원인의 말씀대로 ‘거주자’로 등록되었어야 하니 다시 민원인의 신분 상태를 거주자로 변경하고 거주자용 주민등록증을 발급해드리는 것이 맞음을 안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민원인께서 곧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을 전달하니 해당 기관에서도 당황스러워하며 맞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민원인께 전화를 드려 확인된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다시 담당자와 통화해서 확인을 해보니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전부 맞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서, 담당자에게도 그렇게 안내를 했습니다. 일반 거주자로 다시 등록이 되시고 주민등록증도 선생님 말씀처럼 거주자용으로 발급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당연히 그래야지!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구먼. 내가 주민센터에 가서 담당자와 다시 말을 해봐야겠네!”
민원인께서 많이 화를 내시지는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일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도 시행 초기라서 약간 혼선이 있었던 부분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담당자가 민원인께 매우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방문하여 말씀하시면 친절히 조치되실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일이 잘 해결되었는지 궁금하여 다음날 민원인께 연락을 드렸더니, 제 덕분에 시원하게 잘 처리됐다고 기분 좋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단순하게 민원인이 제도를 잘 모르셔서 납득을 못하시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양쪽의 엇갈린 말씀을 잘 듣고 확인하여 잘못 처리되었던 사항을 조기에 바로잡아 더 큰 민원을 막을 수 있었고, 민원인께서 원하시는 대로 거주자용 주민등록증 발급까지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대부분 단순히 안내만을 진행하던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업무처리를 돕는 과정에 참여하고, 더불어 만족스러운 결과까지 얻게 되어 더욱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업무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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