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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큰형님 어디계세요?
- 작성일 : 2015-07-20
- 조회수 : 11184
- 작성자 :관리자
전화가 인입되자마자 여기는 안성이라 하시면서 그동안 참고 참아 왔던 궁금해 왔던 이야기를 서서히 풀어 놓으시려는 듯 조심스럽게 떨리는 음성으로 말씀을 꺼내보시려는 민원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첫 말씀이 큰형님이 전쟁 때 사망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순간 어떤 말씀일지 사망 관련 민원 내용이라는 민원요지가 짐작되니 마음이 떨렸지만 차근히 들어보았습니다.
전화 주신 동생분은 문화 관광 해설자로써 현재 전쟁기념관에 근무하신지는 얼마 되지 않으셨다고 하시며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근무 중 동료 직원에게 큰형님께서 전쟁 중 전사하셨고 한참 뒤 다행히도 전사자라고 인정되어 국가 유공자로 등록되면서 모친께서 보상금을 수급하셨다는 등의 내용들과 현재 동생으로서 형님의 제사를 모시고 있다는 사연을 털어놓으니 동료 직원께서 큰형님 성함으로 알아 본 결과 사망 일자와 계급, 군 복무 당시 소속을 알아내셨다며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명비 위치 번호라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어떤 번호인지 무슨 번호 인지 어떤 뜻인지 어디에 계신지 알아볼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차근히 들어 보아도 처음 듣는 명비 위치 번호라는 것이 생소했지만 우선 관할 지청안장 지원 담당자에게 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드디어 알 수 있었습니다. 명비 위치 번호란 현충원의 위패봉안 위치 번호라는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어찌나 떨리던지 마치 우리 할아버지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두근거리고 코끝이 찡해지려는 순간이었습니다. 민원 분께확인된 내용을 떨리는 마음이 들키지 않게 안내해드렸고, 이번에는 국립 대전현충원과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확인을 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고맙다며 기다릴 수 있다며 확인을 부탁하셨습니다.
우선 국립 대전현충원 담당자에게 명비 위치 번호 안내하고 확인 중 잠시 후 국립 서울현충원에 위패봉안되어 계시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민원 분에게 이 사항을 말씀드렸더니 어리둥절해하셔서 재차 설명을 해드리니 그제야 시간 내서 국립 서울현충원을 방문해야겠다며 기뻐하십니다.
어디 계신지 모르는 상태로 큰형님 제사를 지내시던 동생...
형님과 16살의 차이가 나는데 문화 관광 해설자로 일하시다가 우연히 애타게 기다리던 형님 소식을 듣고 계신 곳까지 알게 되시는 이 순간을 상담사로써 안내하는 도중 순간순간 감정 조절하느라 조금은 힘들었지만 뭔가 자부심도 느끼게 되는 묘한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찾게 되어 천만 다행이란 생각을 여러 번 되뇌어 보았습니다. 지금도 이런 전사자의 유족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어서 빨리 하루라도 한 분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셨으면 하는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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