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콜 110 정부민원안내

정부가 지원해드리겠습니다

오후4시가 넘은 시간.젊은 남자분이 전화를 주셨다. 옆에 알고 지내는 할아버님께서 수급자 신청을 위해 태장2동 주민 센터를 방문하셨고 몇 가지 서류를 갖고 오셨는데 매우 화가 나있는 목소리였다.  

전화 주셨던 민원인이 많이 화가 났던 이유는 주민 센터 담당자가 80세가 넘으신 어르신에게 서류 몇 장을 주면서 작성을 해오면 접수를 해 주겠다고 했다는데 연로하신 어르신이 어떻게 이런 서류를 작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주민 센터의 무성의로 인해 화가 났던 것 같다.

우선은 어떤 내용인지 알아야겠기에 민원인을 잠시 진정시켜드린 뒤 상담을 진행했다.

할아버님이 거주 하시는 곳이 없고 형편이 너무 어려워 정부의 지원을 받고자 주민 센터를 방문해서 서류를 갖고 오셨다는 내용이었다.

우선 현재 거주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무상거주확인서를 작성할 수 없고 또한 할아버님은 은행 거래를 하지 않고 거래 할 만큼 형편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하셨다. OO동으로 이사하기 전에는 그곳 주민 센터에서 할아버님의 사정을 알고 계셔서 쌀도 지원받고 하셨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도움을 주지도 않고 무조건 서류 작성만 작성해 오라고 했다는데 할아버님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계시다고 했다.

민원인께 주민 센터 담당자와 상담을 해 본 뒤 연락을 드린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주민 센터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민원인의 상황을 말씀 드리고 도움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상담을 했고 이미 수급자 신청을 했다가 불허가 되었던 상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상황일거라 생각했는데 신청이 불허되었다는 부분이 믿기지 않아 문의 해보니 아들이 두 분이 있고 그 두 분의 아들이 다 몇 억대 재산가라고 했다. 당연히 부양자녀가 그것도 재산이 있는 부양자녀가 있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거였다.

그러나 부양자녀가 있다고 해도 꼭 그 자녀가 부양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정말 도움을 받을 수 없는지 재차 확인을 했고 주민 센터 담당자는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 부분은 할아버님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자녀분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했다.

우선은 방법이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문의 드리니 정부에서 생활비 보조를 해 드릴 수 있지만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조건은 그 상당의 금액을 자녀분에게 청구를 한다고 했다. 만약 이렇게 해서 신청을 하겠다고 하면 아무 서류 작성하지 않고 방문만 하셔도 된다고 했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해당 내용에 대한 부분을 문의 하셨던 민원인께 안내를 해 드렸다. 민원인께서는 고맙다고 하시면서 할아버님께 안내를 해 드리겠다고 했다.

재산이 있는 부양자녀가 부양을 하지 않는 할아버님을 지자체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한편으로는 가벼운 맘을 갖고 또 한편으로는 저렇게 장성하게 잘 살 수 있게 키워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자녀가 있어 할아버님은 얼마나 허무하고 속상하실까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일주일이 지나 지역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확인해본 결과 수급자 신청이 되어 시에 올린 상태라고 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결과를 확인하시고 좋아하실 민원인을 생각하니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