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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작은 손길

첨부파일1
  • 작성일 : 2015-04-13
  • 조회수 : 11068
  • 작성자 :관리자


하루의 업무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나이가 지긋하신 민원인분이 잔뜩 어두운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가 도대체 어디에 물어봐야할지를 몰라서 무작정 여기로 전화를 드렸어요.” 하시면서 말문을 힘들게 여셨습니다.
“네, 선생님 어떤 문의사항인지 말씀해주시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는 말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시고  주저하시는 그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전남편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10여년을 지내왔으나 집주인이 그동안 밀린 월세 때문에 다음주안으로 집을 비우라는데, 저 좀 도와주세요.
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한참을 서럽게 우셨습니다.
차마 말을 시킬 수가 없어서 잠시 민원인이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민원인께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자료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민원인분과 전화가 끊어져버렸습니다.
진정이 되실 수 있도록 약간의 시간을 두고 다시 전화를 드렸는데 다행히도 민원인분과 바로 통화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실 텐데 기운내세요. 잠시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을지 확인해 보았는데요, 국민행복기금 1397에서 차 상위 계층을 위해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말에 민원인께서는 가슴을 쓰러 내리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하셨습니다.
그 후  3주 남짓 시간이 흘렀을 즈음에 진행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걱정이 되어  전화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집주인과 얘기가 잘되어 집을 비워주는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게 되었고, 얼마 전에는  이용하는 금융기관에서 저금리 대출을 상담 받고 왔는데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고 기뻐하시면서 저하고 처음 통화했던 날과는 다르게 목소리도 한껏 밝아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민원인분의 밝게 웃고 있는 얼굴이 눈에 보이는 듯 해 저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남편의 실수로 모든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여자 혼자 몸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 두 자녀와 함께 열심히 생활하시는 그 분께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되었다는 생각에 저로써도 뿌듯한 마음 이였습니다.
하루 종일 우리는 같은자리에 앉아서 많은 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때로는 민원인들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아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이렇듯 어려운 상황의 민원인들을 만날 때면 우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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