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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우리가 가진 편견
- 작성일 : 2009-07-25
- 조회수 : 9230
- 작성자 :관리자
수화 음에서 들려오는 "떼에~떼~에여?" "선생님~ 잘 못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떼에~ 떼 떼 에여?"
장난인가? 아님 애기인가? 전혀 알아들을 수없는 발음으로 열심히 말씀하시고 계셨다!!
외국말일까? 한참 듣다보니 언어 장애를 가진 성인남자의 애절한 사연이 그때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네~ 선생님!! 천천히 말씀해주시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네...제가여~ 싱모가고네소...."....
민원인의 말을 한 글자 한 글자 띄어서 재차 물어서 그 사연을 조합해보니 신문에 100%취업이라는 광고를 보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어렵게 찾아 갔는데 문을 들어서자마자 회사사람들이 본인을 보더니 그냥 집에나 가라고 했다고 한다..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도 전산과를 졸업하여 충분히 회사면접은 볼 수 있는 자격이 되는데 왜 자기를 보더니 집에나 가라고 하는지 부당하고 억울하다며 면접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하시면서 감정이 격해졌는지 울먹이기까지 하셨다.......
얼마니 속상하실까? 세상이 얼마나 싫을까? 내 마음도 너무 아파서 내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
"제 말이 그렇게 알아듣기가 힘든가요?"
아니었다!!! 주의 깊게 듣는다면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했다....
이 일로 자신감을 잃어서....상처를 받으신 듯하다... 장애인취업이 아닌 보통사람으로서 면접을 보고 싶다고.......
어떻게 도와드려야 될까?
노동부에 취업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접수 드렸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부터 없어져야 할 것 같다.
한참 후 어느 날, 퇴근을 준비하는데 다시 전화 주셔서 담당자와 전화통화가 되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이력서를 가지고 방문하시기로 하셨다고 한다!
전보다는 많이 밝아진 음성을 들으니 오늘 하루 피곤이 싹~ 가시고 내 일처럼 정말 기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