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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작은 소망

  • 작성일 : 2010-05-17
  • 조회수 : 2402
  • 작성자 :관리자
 
할머니의 작은 소망
 


 
작년 10월 경, 생활비가 없어 고생하시는 할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11*머니’ 라는 사금융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번호를 잘못 눌러 110콜센터로 전화가 연결된 것입니다.
제가 110콜센터의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 할머니는 상심 가득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은행에서 자산담보부 융자를 받으려 했지만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이 많아 대출 거절 당했고, 희망근로 신청도 해 봤지만 60대 실업자들이 많아 72세인 할머니는 신청대상자에서 제외되셨다고 했습니다. 동 주민센터에서 지원하는 한시생계구호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 마음도 무거워 졌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을 들은 저는 사금융 이용은 되도록 하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린 뒤, 조금이나마 생계비 지원을 받으실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관계 부처에 확인해 보겠다고 약속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알고 계신 희망근로사업이나 긴급생계비 지원 사업 외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구청과 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할머니의 상황을 설명한 뒤 상세한 상담을 요청했고, 구청 담당자와 할머니의 방문 상담을 주선했습니다.
구청을 방문하신 할머니는 장애인 지원팀 담당자와 상담을 하셨고, 12월 중순쯤 일자리를 구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으셨습니다.
 
12월, 저는 할머니의 상황이 궁금하여 안부 전화를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마치 제 전화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 반갑게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아직 구청에서 일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의 목소리를 밝았습니다.
‘3월쯤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구청 담당자가 약속했으니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잊지 않고 전화해 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해가 바뀌어 다시 3월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할머니를 잊지 않고 있었지만, 은근히 걱정도 되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신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이번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셨으면 어쩌나, 제 마음까지 떨렸습니다.
 
아이고~ 잊지 않고 전화주셨네!
내가 얼마 전부터 일을 하고 있어요.
한문이 많이 섞여 있는 ‘부산역사해설서’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자 밑에 한글로 꼬리말을 다는 일이에요.
작업이 끝나면 구청에서 새로 책을 발간한다고 해서, 매일 6장씩 작업을 하고 이틀에 한 번씩 구청에 제출하고 있지요.
밤을 새워야 할 땐 너무 피곤하기도 하지만,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뿌듯하고 보람이 있어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110 덕분에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되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저는 안내만 도와드렸을 뿐인데 할머니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부디 할머니께서 건강하시고 생계 걱정 없이 늘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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