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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10만원의 가치

  • 작성일 : 2011-10-06
  • 조회수 : 5525
  • 작성자 :관리자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그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가치가 있을 수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돈의 크기로 가치를 판단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인력사무소를 통해 이틀 동안 단기 근무를 했다는 민원인이 상담을 요청했다.

작년 5월에 일을 했는데 아직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10만 원이었다.

“꼬박 이틀 동안, 길바닥에서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도로 공사 잡일을 했습니다.

정말 고생스러웠지요. 그 돈 10만 원을 못 받은 겁니다.

인력사무소 소장은 ‘내가 이미 다 써버려 당신에게 줄 돈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듣고 나는 정말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한테 10만 원이 얼마나 큰돈인지 아십니까?

소장님한테는 그 돈이 하루 술값으로 날려도 되는 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한테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생활비입니다.

작년부터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어 새벽마다 인력사무소 앞을 기웃거리다 가까스로 이틀짜리 일을 하게 됐는데, 그 돈을 해가 바뀐 지금에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 좀 도와주세요.”

민원인과 상담하면서 나도 모르게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수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민원인께 어떤 위로의 말도 드리지 못한 채, 신속하게 임금체불 신고를 끝냈다.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임금을 잘 받으셨는지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민원인은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110번으로 신고하고 보름 쯤 지나서 임금을 받았어요. 지금은 다른 일자리를 구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곳에서는 임금도 꼬박꼬박 받고 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10만 원이 누군가에게는 절망이 되기도 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마지막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상담이었다. 민원인의 삶이 하루하루나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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