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콜 110 정부민원안내

안부전화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해요!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니 문득 생각나는 민원인이 있습니다. 호주에서 걸려온 전화는 아드님의 이름을 말하면서 아들이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돈을 보내라고 하였고, 사고를 당한 아들을 데리고 있으니 돈과 아들을 맞바꾸자고 하셨답니다.

가해자는 해외에 있으면서 가족들과 자주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여 민원인께 자녀를 납치하고 있으니 경찰이나 외부에 알리지 말고 다시 전화를 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답니다. 최근 ‘보이스피싱’이라는 사기 전화의 기승과 함께 자녀가 사고를 당했으니 병원비를 입금하라거나 납치를 하고 있다라든지 명의를 도용당하여 발부된 카드를 우체국에서 보관 한다는 등의 다양한 수법을 통해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민원인께는 아드님과 연락을 시도해 보셔서 받으신 전화의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부터 판단하실 것을 안내 해 드렸습니다. 10분 뒤에 도움을 요청하실 수 있는 기관을 확인 한 후 전화 드리기로 했고 저는 바로 외교통상부 쪽으로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 쪽에서도 일단은 사기전화로 추정되기 때문에 자녀분의 무사여부를 확인하시고 납치사실이 맞다면 외교통상부로 사고접수해주시게 하고 호주 현지 경찰이나 대사관 측에서 조사를 해 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민원인께 바로 전화를 드렸더니안타깝게도 아직 아드님과 연락이 닿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호주 현지가 아닌 한국에서 누군가 고의로 한 전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발신번호를 확인 하실 것을 안내해 드렸고, 지속적으로 연락이 되지 않으신다면 외교통상부 측으로 신고 하실 것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여 바로 전화를 드렸고 아드님이 무사하시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천만 다행히 어제 전화는 사기 전화로 확인되었고, 마음고생은 정말 심하셨을 테지만 우려했던 안 좋은 일이 있지 않아 정말 다행이시고 앞으로는 자녀분과 자주 통화하셔서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실 것에 대해 당부 드렸습니다.

전화를 받으신 분께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시고 그렇게 통화는 종결되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는 하지만, 평소 부모님께 자주 연락을 하지 못했던 아드님으로 인해 온 가족이 하루 동안은 마음을 졸여야 했던 일이었습니다.

어버이날이 되니 새삼 효도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식이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전화라도 자주 드려 잘 지내고 있음을 알리고 부모님도 평안히 잘 계시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멀리 경상도에 계신 조부모님께 꼭 안부전화 한통이라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