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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어린 민원인
- 작성일 : 2016-02-02
- 조회수 : 26414
- 작성자 :관리자
신입 상담사로 근무한 지도 벌써 한 달.
관악산이 가을 날씨에 익숙해지려는 듯 알록달록한 옷을 갈아입은 만큼, 저도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의 업무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신입 상담사라면 누구나 두려워한다는 특별징수 마감일이었고, 정신없이 위택스 특별징수의 상담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해 질 무렵에 한 민원인이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의 문을 두드려 왔습니다.
“이거 민원 넣어도 될지 모르겠는데요.”라는 말로 전화를 걸어온 민원인의 앳된 목소리의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단 한 번도 이렇게 어린 민원인의 전화를 받아본 적도 없었고, 처음에는 초등학생이 걸어온 전화는 그저 장난전화일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린 민원인의 말을 듣다 보니 ‘장난전화를 건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민원인의 말을 듣다 보니 ‘장난전화를 건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민원인은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없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동네에 놀이터가 하나 있는데 그 놀이터는 만 14세 미만만 사용할 수 있어, 초등학교 5학년인 어린 민원인은 놀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동네에 놀이터가 하나 있는데 그 놀이터는 만 14세 미만만 사용할 수 있어, 초등학교 5학년인 어린 민원인은 놀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어린 민원인은 아직 만 14세가 되지 않아 놀이터에서 놀 수 있지만 같은 학년 친구들은 만 14세가 되었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같이 놀 수 없었다는,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심정을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유치원생들을 데리고 나온 아주머니들이 민원인과 친구들을 쫓아낸다고 했습니다.
어린 민원인의 말을 듣다 보니, 비록 어린 나이더라도 ‘누구나 고충을 겪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민원인의 고충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팀장님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팀장님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로 데이터 중계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대로 안내를 하려 했으나 어린 민원인이 도중에 전화를 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팀장님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로 데이터 중계를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대로 안내를 하려 했으나 어린 민원인이 도중에 전화를 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린 초등학생이라도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 전화를 했다면 민원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어린 민원인에게 아웃콜을 했습니다. 다행히 전화를 받은 어린 민원인은 만 14세 이상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긴 하지만, 고학년 언니·오빠들이 놀이터를 장악(?)하고 있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없다고 다시금 고충을 말했습니다.
그래서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없어 고충 아닌 고충을 겪고 있는 어린 민원인에게 달성군청으로 내용을 전달하여, 달성군청의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아 상담을 받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여 상담을 종결했습니다.
이후, 출근길에 놀이터를 보고는 문득 어린 민원인이 생각나서, 어린 민원인에게 해피콜을 해 보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어린 민원인은 “이제 마음껏 놀 수 있고, 우리한테 화를 내시는 분들도 없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너무도 해맑은 음성으로 화답을 해주었습니다.
작고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라도 제가 해결점을 찾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앞으로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의 상담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소한 민원이라고 느껴질지라도, 해결점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어린 민원인이라고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를, 나의 좁은 견해를 넓혀준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가 사랑스럽습니다.
어쩌면 어린 민원인이라고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를, 나의 좁은 견해를 넓혀준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가 사랑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