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콜 110 정부민원안내

공공기관 고객서비스가 바뀌었으면

“행정안전부에서 폐지한 자가가축사육 증명제도를 다시 살려내시오.”

오소리를 키우시는 할아버지는 제도가 없어지면
기타 가축을 키운다는 증명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겪고 있다고 하셨다.

“말씀하신 제도는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요? OO시청 축산과에 물어보니 행정안전부에 확인하라고 했는데.”

할아버지와 시청 담당자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할아버지께 ‘자세한 내용을 확인 후 설명드리겠다’고 약속한 뒤 시청 담당자와 통화했다.

“그 어르신이 전화했어요? 아침에 전화하셔서 심하게 소리 지르고 욕을 하시길래,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어서 행안부 업무라고 말씀드린 건데…
거기로 전화하실 줄은 몰랐네요.”

의외의 대답이었다.

나는 담당 공무원에게 “할아버지는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시니,
그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업무를 상담하다 보면, 담당 부처가 아님에도 무조건 해결해 달라고 하는 민원인도 많고, 그들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행정안전부는 다른 부처에서 연결한 민원이 많기 때문에, 민원인을 설득하는 것도 훨씬 어렵다.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담당 부처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 저기 전화하다 보면 지치게 되고, 점점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정부 업무를 통합해서 상담, 안내해 주는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는 국민은 물론 공무원들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