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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유공자 자녀의 특별전형 확인기

대학 수시모집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자녀들의 대학입시는 정말 중대한 사안입니다. 앞으로 입시를 치르게 될 자녀를 둔 입장에서 유공자와 유공자 자녀 및 손자녀들에 대한 지원사항은 꽤나 탐이 나는 지원 사항이 아릴수 없습니다.

때가 때이니 만큼 요즘 부쩍 대학 특별전형 관련 문의가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학생이나 학부모다 전화하여 특별전형 대상여부를 문의하곤 하지만 그날은 특이하게 A대학교 입학사정센터의 직원이 전화하여 참전고엽제유공자의 자녀도 지원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생이 문의하는 경우, 학교측에 확인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는 터라 적잖게 당황스러웠습니다. 대상 확인을 해주어야 할 학교에서 되려 확인을 받으려고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조금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내 A대학교 자체 특별전형 지원대상 범위가 정해져 있을텐데 학교자체 담당부서로 확인을 해보았는지 되물어 보았습니다. 모든 학교의 규정을 상담센터에서 전부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2013학년도 지침이 아직 보훈처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그 상황에서는 학교에서 정확한 대상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일단 학교 내부에서 확인을 해오도록 안내를 하였고, 수긍이 되었는지 알았다고 하고 통화는 종료되었습니다.

오전 상담이 끝이나고 업무가 거의 끝나갈 무렵 또 한통의 참전유공자 자녀 특별전형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학생이 전화를 하였고 상당히 상기 되어 있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특별전형 가능 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는 터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학교측에서 확인이 되지 않아 직접 상담센터로 전화를 한 듯하여 정확한 안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만약 우리 딸이 이런 경우라면 얼마나 가슴 조이게 될까? 얼마나 답변을 기다리게 될까? 하는 마음에 최대한 빠른 답변을 주기로 약속하고 통화를 종료하였습니다. 

먼저 A대학교 모집요강을 확인하였는데 유공자 대상은 사회기여자 대상자 범위에 속해 있었는데 얼핏봐서는 참전유공자가 포함이 되어 있지는 않아 보였으나 자세히 보니 "국가유공자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4호 제1항 제3호에서 제15호에 해당하는 자와 그의 자녀 및 손자녀” 항목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대상이 아니구나 했으나 혹시나 하여 법령집을 찾아 보았더니 9호 항목에 참전유공자 대상이 포함되어 있는게 아닙니까!!! 나는 너무 놀랐습니다.
4조 법률 큰 제목만 살피고 법령집을 찾아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치고 대상이 안된다고 안내를 할뻔 했는데 너무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사항이기에 나는 바로 2차 전문상담사에게도 확인을 하였고 2차에서는 대상은 맞는 것 같으나 절차 등 관련해서는 지청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지청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 되어 확인하고 싶어도 전화 통화가 어렵게 되어 우선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민원인에게 전화를 하여 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금요일이기에 월요일에 확인하여 민원인이 원하시는 시간에 다시 전화 드리기로 하고 종료 하였습니다. 

그렇게 종료하고 나니 왠지 찜찜하고 나도 나의 일인양 결과를 너무나 알고 싶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지내는 동안 얼마전 기말고사를 끝낸 딸아이를 보면서 그 민원인이 자꾸 생각나 제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욱 커져 갔습니다.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지청 담당자에게 확인 요청을 했으나 지청에서도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참전유공자의 자녀나 손자녀가 특별전형 혜택을 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청 담당자는 확인해서 민원인께 안내를 해주겠노라 했지만 왠지 기쁜 소식을 내가 직접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지청 담당자는 확인을 해주었고 예상은 했지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으니 나의 일인양 너무 기쁘고 왠지 뿌듯함도 느껴졌습니다. 이제 민원인에게 전달만 하면 되는 상황으로 약속시간은 4시 이후였으나 이렇게 민원인과의 약속시간이 멀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4시가 넘어 전화를 걸었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몇 번 울리지 않아 바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특별전형대상임을 안내하자 정말이냐며 정말되냐며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내가 직접 혜택을 드리는 것도 아닌데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불어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전유공자분들의 경우 자녀들에 대하여 교육 취업 등 지원사항이 전혀 없어 자녀분들이 지원사항에 대해 문의할 때 다소 민망한때도 있었는데 이러한 계기로 자녀가 아버지의 참전사실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겠구나, 아버님 역시 뿌듯하시겠구나.........말입니다.

몇 번이고 확인하는 민원인에게 나는 몇 번이고 가능하다는 안내를 했습니다. 더불어 확인해 주신 남부보훈지청 담당자 번호도 함께 안내를 하고, 대상의 특성상 대학입학 특별전형 대상자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니, 참전유공자 확인원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절차도 함께 안내하였습니다.

상담을 종료하고 나니 주말 동안 가슴조였던 것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훈처 기준은 이렇지만 법 대상에 대해서 해석을 학교측에서도 동일하게 하는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청에서도 확인해 준 사항이지만 학교에서 아니라고 하면 모두 소용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나는 다시 A대학교 입학사정센터에 전화를 했고 이번에는 다행히도 문의에 정확하게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분과 통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A대학교는 그간에 참전유공자 자녀나 손자녀도 대상자로 인정해 왔으며 올해도 기준은 동일하고 증명서 제출 절차도 확인한 바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나는 바로 학교측에서 확인된 내용과 함께 학교 담당자 번호와 성함을 다시 민원인에게 문자로 발송을 해드렸습니다. 

그 후 학교담당자와도 상담이 잘 되었는지 궁금하여 민원인에게 확인전화를 해보았는데 민원인은 다시 확인전화를 한 것이 의외라고 생각한 듯 했다. 학교에서도 무사히 확인을 받았다는 답변을 듣고 기분 좋게 전화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대학입시는 일생에 있어 중요한 갈림길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같은 상담을 하지만 민원인들 한분한분께는 더 없이 소중한 정보임을 잊지 말고 틀림이 없는 정보안내, 최선을 다하는 상담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원인이 특별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