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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 10년 전에는 왜?

  • 작성일 : 2013-08-16
  • 조회수 : 5543
  • 작성자 :관리자

   

10년 전에는 왜?



  

저는 우연히 국가보훈처 상담센터 1577-0606 상담번호를 알게 되어 전화 주셨다는 민원인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지내왔는데 오늘 1577-0606 전화번호를 알게 되어 이렇게 전화했어요.”

“우리아버지가 10여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항상 하시는 말씀이 ‘나는 나중에 죽으면 서울현충원에 갈수 있을 거야 " 라고 했어. 막상 아버지 돌아가시고 그 말이 생각나서 장의사에게 서울 현충원 가야된다고 신청 해 달라고 했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훈장 받은 기록이 없어서 못 간다고 하는 거야. 지금도 보훈처가 거짓말을 했는지? 그 장의사가 나한테 거짓말을 했는지? 항상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하다니까!!”

“내가 가끔씩 예전 일을 생각하면 화가 나고 답답했는데 어디 물어 볼 곳도 없고 또 금방 잊어먹고

민원인은 감정이 복받치는지 빠른 말투와 거의 반말하는 것처럼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왜?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충분히 이해해 드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계속 호응해 드리면서 이야기를 계속 들었습니다.

“그렇게 모르고 살다가 우리 아들이 군에 다녀오고 나서 분명히 갈수 있는데 왜 못 갔냐면서 여기저기수소문을 해보니더니 서울 현충원으로 이장을 했지 뭐야. 이게 뭐라고 왜 우리 아들이 나서서는 됐는데 내가 알아볼 때는 안 된다고 했는지 지금도 생각 날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니까. 내가 지금도 자다가도 화가 나서 벌떡벌떡 일어난다니까! 그 당시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지금이라도 꼭 알아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지? 아가씨가 그 방법을 알려주었으면 좋겠어.”

저는 정말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앞이 막막했습니다.

“혹시 유공자 분 인적사항은 알고 계신가요?”

“돌아가셨는데 그걸 어떻게 기억해요? 잠깐만요.” 한참은 기다려도 민원인은 대답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찾으려니 못 찾겠네요, 내가 금방 아버지 주민등록번호 확인해서 전화를 할 거니까 전화를 꼭 받아줘요.” 하시면서 전화를 급하게 끊으셨습니다. 저는 전화를 종료하였지만, 나중에 다른 상담사가 전화를 받을 때 난처할까봐 상담내역을 자세히 남겨 저장하였습니다. 그렇게 잠시 민원인을 잊어버릴 만큼 다른 전화를 받고 10여분이 지났을 때 좀 전에 제가 받았던 상담이력이 나타나면서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민원인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아까 상담했던 상담사임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민원인께서도 잘됐다고 하시면서 아버님 주민번호를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e-보훈에서 확인되는 내용을 자세히 살펴본 후 민원인께 차근차근 설명을 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아버님은 2000.11.18 사망하셨습니다.”

“네, 맞아요.”

“그리고 무공수훈자 유족으로 2002.12.12 등록신청을 하셨습니다.”

“아~그래요? 아무튼 면사무소에서 훈장을 갖다 줬어. 그건 내가 기억해.

"일단 어머님 이름으로 유족
등록을 하셨고요. 2004.04.02 국립묘지 로 이장하셨습니다.”

“맞아요. 맞아! 우리아들에 친구 중에 장교출신이 있었어. 그 친구아빠가 빽써서 서울현충원으로 이장했다니까.”

“선생님 현충원은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가실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그럼 제가 하나 하나 설명을 해 드릴게요.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당시에는 아버님 이름으로 훈장을 받은 적이 없어서 무공훈장 등록이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서울현충원으로 가실 수 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사후에 무공훈장이 가족에게 전달되어 아버님 이름으로 무공훈장 등록을 하실 수 있었고, 나중에 손자분이 전역 후 서울현충원으로 이장을 하셨던 것입니다. “

그제야 모든 오해가 풀렸는지 알았다고 하시면서도 계속 여운이 남으셨는지 “그런데, 그래요?, 아니 등…….” 하시면서 말끝을 계속 흐리셨습니다.

그동안 누가 거짓말을 해서 못 갔을 것을 것이라고 늘 생각만 했었다면서 오늘 전화하길 참 잘했다고하셨습니다. 저는 민원인과 두 번의 전화 상담으로 지옥과 천당을 다녀온 것처럼 긴장하고 맘고생을 했지만, 다행이도 e-보훈에 자료가 잘 확인되어 내용을 잘 설명 드려 민원인을 이해 시켜드린 것 같아 뿌듯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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