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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 작성일 : 2009-07-28
  • 조회수 : 4882
  • 작성자 :관리자

메밀꽃 필 무렵

 

하얀 메밀꽃이 소금을 뿌려놓은 듯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메밀꽃 필 무렵’의 한 문장입니다.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한 작품이고, 작가 이효석 선생님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 소설가이십니다. 하지만 그분이 일제강점하에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그분의 후손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제게 상상도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이효석 선생님의 친 따님께서 상담전화를 주신 것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아버지의 미발표 소설을 일본까지 가서 구해와 10여 년 전에 ‘이효석 전집’을 발간했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최선을 다 했지만, 지금은 월세 20만 원의 지하 단칸방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제 귀를 의심할 정도로 놀라운 내용이었습니다. 이웃에서는 이런 사정을 알고 주민센터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라고 권유도 하는데, ‘아버지의 명예에 누를 끼칠까 생각되어 거절했다’고도 했습니다.
한국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소설가의 후손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저는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명예 때문에 정부지원을 거부하시긴 했지만,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힘들기 때문에 저는 주민센터 사회복지과 담당자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저도 그분의 상황을 알고 있긴 하지만, 본인께서 기초생활수급신청을 거부하시기 때문에 억지로 도와드릴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보건복지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 데이터 중계를 하고, 혹시 우리 문학사에 큰 기여를 하신 소설가의 후손에게 지원정책이 있는지 문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지원책도 없었습니다.
다음 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민원인께 전화를 드리자, 저의 문의를 받은 주민센터 담당자가 직접 댁으로 방문하여 상황을 확인하곤 치료비로 쓰라며 20만 원을 드리고 가셨다는 민원인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권해드렸지만, 민원인께서는 ‘신경 써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최근에 특히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상담전화가 늘고 있습니다. 민원인께서 극구 거절하셔서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을 도와드리진 못했지만, 다른 분들께는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상담사가 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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