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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우리 동네 안심이 되네요.
- 작성일 : 2010-10-25
- 조회수 : 4948
- 작성자 :관리자
우리 동네 안심이 되네요.
요즘 들어 부쩍 TV에서 성폭력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도 성폭력이라는 범죄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안심하고 마음껏 뛰어 놀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의 걱정과 바람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동네’를 만드는 것이리라.
성폭력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 대책과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한 민원인의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OO시 OO구에 사는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 동네는 뒤로 산이 있어 음산한 데 이곳에는 가로등 설치가 미비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방범용 CCTV 조차도 설치가 되어 있는 곳이 없어 이렇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구청으로 CCTV 설치요청을 하였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복잡하고 또한 심사과정도 어렵다고 해서,제 사비를 들여서라도 설치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행정 사항을 알아봤습니다. 너무 많은 비용과 또한 오랜 시간적인 소요를 요구하는 작업이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110번 정부민원안내콜센터로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수십 통의 상담 전화를 받지만, 민원인의 전화는 우리나라 모든 부모님들을 대표하는 민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원인의 걱정에 공감하면서, 나는 해당 지자체의 방범용 CCTV와 관련한 업무 부서 담당자에게 즉각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최근 사건들 때문인지 잦은 출장과 업무 과다로 쉽사리 통화하기 어려웠다. 계속해서 담당자와 직접 통화가 지연되면서, 민원인이 요청하신 문제가 쉽게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한 마음도 생겼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몇 차례의 통화 시도와 데이터 중계를 통해 드디어 담당자에게 답변을 받았다.
“민원인이 요청하신 문제에 대하여 우리 시에서는 범죄와 시민의 안정을 위하여 필요한 곳에 예산을 확보하고 심사를 걸쳐 방범용 CCTV 30대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지자체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내용을 민원인에게 전달을 하였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움을 드리는 쪽으로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답변을 듣는 순간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해결된 듯,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내용을 민원인께 전달했고, 민원인 역시 매우 만족해 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제 우리 동네가 안심이 되네요. CCTV설치가 완료 되면 제가 110번으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친절하게 상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10상담사로서, 내게 맡겨진 업무를 통상적인 절차에 의해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움을 요청한 민원인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나 역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밝아지고 행복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110상담사가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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