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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연

미혼모인데 병원비가 없어요…

  • 작성일 : 2009-12-29
  • 조회수 : 3086
  • 작성자 :관리자

 

미혼모인데 병원비가 없어요

 

 

23살이고, 미혼인데, 임신 중이에요. 산부인과 병원비가 없습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 110번으로 전화했어요.”

 

어린 목소리의 민원인이 망설이며 110번으로 상담을 해 왔습니다.

 

절대로 복지시설에는 안 가고 싶어요.”

 

미혼모에 대한 특별한 지원 제도가 없기 때문에 민원인에게는 복지시설 입소가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었지만, 복지시설 입소를 계속 권유하면 민원인이 그냥 전화를 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럼 병원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고운맘 카드를 신청하시겠습니까?”

 

병원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에 민원인이 관심을 보였고, 저는 신청 방법과 신청 서류를 상세하게 안내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고운맘 카드는 지원금이 20만원 이하입니다. 민원인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저는 민원인의 현재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여쭤보았습니다.

 

“23살에 임신을 하고 나서 부모님과 연을 끊었고, 혼자 보증금 20만원에 월29만원짜리 월셋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 수입은 50만원 정도입니다.”

 

임신 7주인 민원인이 최저 생계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입으로 혼자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마음이 아팠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시는 게 어떨까요?
수급자로 선정되면 통신비 감면, 생계비 지원, 정부미 구입 등 복지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상담이 이루어진 날은 시청 업무가 없는 토요일이었으므로, 저는 월요일에 시청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자세한 문의를 한 뒤 다시 민원인에게 전화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에 민원인에게 전화를 한 저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관련하여 시청 담당자가 직접 전화할 것이라는 내용과, ‘보건소에서도 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꼭 방문해 보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3일 후, 시청 담당자와 상담을 잘 했는지 궁금해서 민원인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시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주민센터를 방문해서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신청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민원인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자가 민원인에게 방문하도록 요청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곧바로 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민원인을 방문하실 때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상담해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다음날, 다시 민원인에게 확인전화를 드렸는데, 민원인과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 요금이 체납되어 정지가 된 것입니다. 미리 알아 두었던 민원인의 인터넷 전화로 다시 연락을 드렸습니다.

 

어제 주민센터에서 신청 서류에 대해 안내 받았어요. 내일 신청하려구요.”

 

며칠 뒤 다시 확인 전화를 드리자, 민원인은 임대계약서가 없어서 신청을 못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거주 사실이 입증되어야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이 가능하며, 임대계약서 대신 임대확인서로 서류를 대체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며칠 뒤 제가 다시 전화를 드렸을 때엔, 이번엔 인터넷 전화마저 요금 미납으로 불통이 되었습니다. 실제적으로 민원인과 더 이상 통화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민원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 외에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용기가 될 것입니다. 민원인 같은 상황에 처한 분들이 전국에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더 많은 분들이 110번을 알고 이용하여, 외롭고 힘들게 살고 있는 분들이 도움을 받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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